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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생활

꽃이 질 걸 몰랐던 것도 아니면서


꽃이 활짝 피길 기대하며
꽃을 산다.
꽃을 살 땐
조금이라도 피지 않은 어린 꽃을 고른다.
집 안에서 더 오래 피어있길
기대한다.
하지만 얼마지나지 않아
바라보며 좋았던 시간이 그닥 길지 않은 채
꽃은 한 송이씩 지고 있다.
꽃 잎 하나씩 떨어지며
주변을 어지럽힌다.
기대감이나 아름다움은 사라져버렸다.
희미한 기억 뒤로 쓸쓸한 줄기만 남아있다.
그렇게 쓰임을 다 한 채 치워질 수 밖에 없다.
지금까지 아름답게 자리하던 그 곳을 비워줄 수 밖에 없다.

사실.. 모르지 않았다.
이럴줄 알고 있었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