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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녹두꽃을 보며 새해 첫날부터 대성통곡

버터핑거 2021. 1. 2. 17:52

새해 첫 날 부터 통곡을 하게 됐다.
얼마전 부터 찾아 보기 시작한 드라마 녹두꽃을 보다가 아이들이랑 엉엉 소리내며 울어버렸다.

호주생활하면서 왠만하면 부모님 나오는 이야기, 가족과 이별하는 이야기, 아이들이 힘든 이야기 등은 안보고 싶었다. 그래서 가벼운 웃음거리만 찾아보게 되었었는데...
그냥 넷플릭스에 볼 게 없어서, 한복이 이뻐서, 고향이야기여서 머 이렇게..
아무생각없이 시작한 드라마가 녹두꽃...

시작은 여느 드라마 혹은 여느 미드와 같이
가족사, 시대에 흔들리고 괴로워 하는 개인 이야기
그리고 혁신을 추구하는 영웅 이야기

머 물론 주구장창 진지하고 슬픈 드라마는 아니다.

그런데 한 편 두 편 보다보니,
이게 그냥 흘러가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내가 살아온 내 나라 얘기이고,
그 이야기의 끝이 내 삶과 아직도 연결이 되어 있다.

영화 드라마에서 그렇게 사람을 죽이고 잔인하게 고문을 해도 그냥 스크린 속 이야기인데...
이 드라마에서 사라지는 그 사람들의 희생은
내 마음을 죄여오고 분노에 화가 치밀어 오른다.
그 안타까운 죽음이 그 시절 능력없는 자들의 속수무책 방관과 욕심의 결과여서 더욱 안타까울 수 밖에.

그런데 무서운 건 아직도 그런 현실이 계속된다는 거다.
고통을 짓밟고 방관하며 축적한 재산과 명예로 대대손손 풍요롭게 살며 법의 위에서 아래를 내려보며 살고 있는 그 무리들...
손가락 하나 튕기며 이익을 위해 만들어진 시스템안에서 자각하지 못한채 좌지우지 흘러가는 우리들..

이런 저런 복잡한 감정에..
많은 분들이 찾아보고 같은 슬픔을 느끼고 기억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녹두꽃